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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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을 수상했다. 그만큼 2014년에 등장한 영화들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영상미를 보여준 작품이다.
2. 시놉시스[편집]
3. 예고편[편집]
4. 출연진[편집]
굉장히 호화롭다. 앤더슨 감독의 페르소나 격인 오언 윌슨, 제이슨 슈워츠먼, 빌 머리가 이 작품에도 출연한 것을 비롯하여 주드 로, 틸다 스윈튼, 레이프 파인스, 에드워드 노튼, 에이드리언 브로디, 레아 세두, 윌렘 대포, 하비 카이텔, F. 머레이 에이브러햄, 시얼샤 로넌, 제프 골드블룸, 마티유 아말릭 등이 이 작품에 출연했다. 다만 모두가 비중 있는 건 아니고 실제로 중요한 배우는 레이프 파인스, 시얼샤 로넌, 에이드리언 브로디, 윌럼 더포, F. 머레이 에이브러햄, 제프 골드블룸, 주드 로 정도다. 조역급 비중인 마티유 아말릭과 에드워드 노튼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우정 출연에 가깝다.
《문라이즈 킹덤》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초호화 앙상블 캐스팅에 신인을 주역으로 내세웠는데 이번엔 18살의 미국 배우인 토니 레볼로리[1] 가 주역을 맡았다. 참고로 영화 내에서는 인도/파키스탄 계열로 나오지만 레볼로리는 과테말라계다.
5. 줄거리[편집]
5.1. 현재[편집]
한겨울 아침, 소녀가 공동묘지로 들어간다. 묘지 안 작가의 동상에서 멈춰서는 소녀. 소녀가 들고 있는 책의 제목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커버 뒷면에는 책의 저자처럼 보이는 남자의 사진이 있다. 남자의 사진이 화면 가까이 다가오더니 어느새 화면 안으로 들어와있다.
5.1.1. 1985년: 작가[편집]
늙은 작가는 카메라를 응시하며 작가는 없는 일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인들의 대화에 귀기울여 스토리를 창조해낸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주야장천 늘어놓다가, 갑자기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이야기해 주겠다고 한다.
5.1.1.1. 1968년: 작가[편집]
작가는 8월 한달간을 알프스 산자락 네벨스바드에 위치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지낸다. 호텔은 과거의 명성을 잃고 흉물로 전락해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하루는 작가가 그곳의 관리인 '무슈 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스포일러] 로비 소파에 웬 노신사가 앉아 있었다. 작가의 말로는 그에게서 깊고 진실된 외로움이 느껴졌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병[2]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믿고 그러려니 넘어간다. 작가는 그 노인의 이름이 성공한 이민자이자 대부호로 유명한 '제로 무스타파'라는 것, 이 호텔의 주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 비수기 때 1주일 정도 욕실도 없는 작은 직원방에서 묵고 간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왜 대부호가 이런 낡은 호텔을 유지하고 있고 왜 직원방에서 묵는지 흥미를 가진다.
어느 날 작가는 우연히 호텔의 낡은 목욕탕에서 제로 노인을 만나고, 서로 대화를 하다가 함께 호텔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그렇게 제로는 작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5.1.1.1.1. 1932년: 제로[편집]
5.1.1.1.2. 1부: 무슈 구스타브[편집]
1932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컨시어지인 무슈 구스타브는 자신의 친구 마담 D를 집으로 떠나보낸다. 마담 D는 이번에는 영영 서로 못 만날 것 같다며 가기 싫어하지만, 구스타브가 달래줘서 불안한 상태로 호텔을 떠난다.
그러다가 구스타브는, 제로라는 신입 로비 보이가 수습 기간으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제로는 로비 보이 면접을 본다. 간단하게 경력, 학력, 가족 수를 물어보는데, 전부 다 제로(0)이다.(...)[4]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질문을 하나 더 하는데, 다음과 같은 답변으로 합격을 한다.
이처럼 1932년도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1968년도보다 훨씬 더 명성이 높고 호텔 내 디자인도 화려했다. 또한 세로 비율에 맞춘 구조들도 몇몇 보인다.구스타브: 왜 로비 보이가 되려 하지?
제로: 그랜드 부다페스트인데 누가 싫겠어요? 호텔에 관한 최고의 학교잖아요.[5]
제로는 면접이 끝난 후, 구스타브에게 "로비 보이 해보셨어요?"라 묻는데, 구스타브는 닥치고 성당에 촛불이나 켜러 가라고 한다.
제로는 혹독하고 빡센 호텔에 적응하며 열심히 일한다.[6] 구스타브의 혹독한 레슨을 받으며 로비 보이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제로는 구스타브에 대해 알게 된다. 구스타브는 “레끌레도어 뱃지“를 취득한 일류 컨시어지로 호텔을 관리함과 동시에 호텔을 찾는 나이 지긋한 귀부인들을 상대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7] 제로는 그의 고객인 귀부인들을 두고 다들 돈 많고, 늙고, 불안정하고, 허영심 많고, 천박하며, 금발이고, 외로웠다고 묘사한다.[8]
또한 예의나 교양을 대단히 중시하며 식사시간에 일장 훈화와 함께 시를 읊어주는 습관이 있었다.[9] 정작 본인의 식사는 개인실에서 혼자 했다.
5.1.1.1.3. 2부: 마담 셀린느 빌뇌브 데고프 운트 탁시스[편집]
어느 날, 제로와 구스타브는 마담 D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고[10] 바로 마담 D의 집으로 가는 기차에 탄다.[11] 달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군인들이 모여있는 허허벌판에 기차가 선다. 군인들이 들어와 구스타브 일행에게 서류를 요청한다. 그러던 중 제로가 서류를 제시했음에도 무국적 이민자라는 이유로 붙잡혀 군인들에게 쫓겨날 위기에 처하자, 구스타브는 여기에 강력하게 항의하다 둘다 군인들[12] 에게 얻어맞고 끌려나갈 위기에 처한다.[13] 이때 옛날 구스타브와 친하던 '헨켈스' 경위가 찾아와 그들을 풀어준다. 그리고는 특별 여행 허가서를 떼주며 지금으로는 이 방법이 최선이라고 한다. 헨켈스의 말로는 어리고 외롭던 자신에게 구스타브가 잘 대해 줬단다.[14]
그렇게 택시를 타고 루츠 성에 도착한 구스타브와 제로. 클로틸드라는 하인이 그들을 안내해준다.[15] 구스타브는 마담 D의 시신을 확인한다.
구스타브와 제로는 루츠 성 안에서 마담 D의 유언을 읽어주는 현장을 발견한다. 그곳에는 재산을 물려받기 위해서 가까운 친척부터 먼 친척까지 모두 모여 있었다. 마담 D는 대부분의 재산을 자신의 딸과 아들에게 넘겼고, 남은 재산인 ‘요하네스 반 호이틀’의 '사과를 든 소년'이란 그림은 구스타브에게 넘겼다.[17] 그러자 마담 D의 아들 '드미트리'가 노발대발하며 절대 그림을 넘겨서는 안 되고, 20년간 자신의 가족을 괴롭힌 녀석이라며 구스타브를 고소하려 한다.[18]
구스타브는 제로와 함께 그 집에 있는 '사과를 든 소년'을 몰래 가져간다. 그리고 그림이 걸려 있던 곳에는 여자 두 명이 서로 자위해주는(...) 그림을 걸어놓는다.[19] 그 집의 집사 서지 X는 그림과 함께 기밀 문서를 포장해서 주는데, 구스타브와 제로는 이 문서의 존재를 모른 채로 건네받는다. 기차를 타고 제로와 호텔로 돌아가던 구스타브는 마담을 기리며 평생 머리맡에 두고 자겠다고 해놓곤, 곧바로 돈 생각에 그림을 암시장에 팔겠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팔고 난 뒤 수익의 1.5%를 제로에게 넘기겠다고 하며 둘은 협상을 한다. 협상 내용은 제로가 구스타프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같이 다니며 수발을 들어 주면 그림 판 돈의 1.5%를 제로에게 주고, 만약 구스타브가 먼저 죽을 경우 제로에게 모든 재산을 물려주겠다는 것. 잘 나가는 호텔 지배인이지만 정작 본인 재산은 상당히 별볼일 없었고, 대신 워낙 비싼 그림이라 1.5%도 돈이 꽤 되는 것은 물론, 그림을 판 돈 중에서 본인이 술과 창녀(...)에 쓰고 남은 돈도 죽은 후에 물려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제로는 콜한다.
호텔로 돌아온 구스타브와 제로는 그림을 창고에 넣다가 호텔에 헨켈스 경위와 경찰들이 찾아왔다는 소식을 듣는다. 구스타브는 제로에게 경찰 앞에서 그림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하지만 헨켈스가 호텔을 찾아온 이유는 구스타브가 마담 D를 죽였기 때문이다. 구스타브는 호다닥 도망치지만 여지없이 체포된다.
5.1.1.1.4. 3부: 체크포인트 19 교도소[편집]
제로는 구스타브가 갇힌 교도소에 면회를 온다. 제로는 구스타브에게 마담 D의 가족들과 일가친척, 그리고 서지가 구스타브를 범인으로 지목했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그 사이 드미트리의 부하이자 청부 살인자인 조플링은 서지의 동생을 찾아가서 이것저것 캐묻는다. 그리고 행방을 감춘 서지를 찾아 죽이려는 음모를 세운다.
교도소 생활을 성실히 하던 구스타브는 교도관들 모르게 탈옥 계획을 세우던 감방 동기들에게 탈옥에 동참할 것을 권유받는다.[20] 루드비히가 자신이 그린 작전계획 그림을 내놓는데, 구스타브는 선이 살아있게 잘 그렸다며 루드비히를 다른 의미로 칭찬한다...
제로는 로비 보이 생활을 하며, 근처에 있는 '멘들스' 가게에서 일하는 '아가사'[21] 라는 여자와 사귄다. 겨우 3번 만나자마자 제로는 극장에서 청혼하고 아가사는 전혀 망설임 없이 좋다고 대답하며 그 자리에서 바로 진도를 뺀다. 또한 멘들스 가게에서 빵 안에 땅을 팔 도구들을 넣어 놔서, 제로가 그걸 면회할 때마다 건네주면서 탈옥을 도와준다. 호텔에 납품하는 케이크 가게인 만큼 꽤 멋들어지게 생겨서, 혹시 뭐 숨긴 게 아닐까 하며 무자비하게 빵을 잘라가며 검열하던 간수들도 그거에는 차마 손을 못 댄다(공구가 꽤 작아서 작고 예쁜 케이크 속에 숨길 수 있었다). 구스타브를 비롯한 감방 동기들은 밤마다 도구들로 바닥을 파낸다. 마치 <쇼생크 탈출>처럼.
한편 드미트리와 그의 여동생들, 그리고 조플링은 변호사 코박스를 찾아가서 이번 사건에 관해 이야기한다. 코박스는 드미트리가 받을 상속분에는 변화가 없고, 사건의 핵심 증인인 서지가 사라진 상태이니까 당국에 이번 일을 맡기자고 한다. 하지만 드미트리는 의견을 거부하며 파헤치지 말고 적당히 덮어버리자고 하자 코박스는 자신이 법을 지키는 변호사니까 그렇게는 안 된다고 하였고 이에 빡친 조플링은 코박스의 고양이를 창 밖으로 던진다.
저녁이 되자 코박스는
한편, 깊은 밤이 되고 드디어 탈옥 준비를 마친 죄수들은 다같이 파놓은 바닥의 구멍으로 뛰어내린 뒤, 물건 옮기는 작은 엘리베이터로 사람이 들어가 주방의 열쇠를 훔쳐서 또하나의 철장을 빠져나간다. 그런 다음 사다리를 타고 죄수들이 모두 자고 있는 복도를 내려가서 몰래 교도관들이 자는 숙소로 들어가 그곳을 지나가, 죄수들이 입는 죄수복들을 빠는 공간에 침입한다. 그곳 바닥에 난 다락문을 여는데 교도관들이 그 안에서 포커판을 벌이고 있다! 죄수 중 군터가 용감하게 뛰어들어 교도관들을 칼로 찔러 죽이고, 자신도 죽는다.[23] 하지만 그것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죄수들은 드디어 탈옥에 성공한다.[24]
교도소 밖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제로. 구스타브의 친구들은 때마침 온 버스를 타고 떠나고[25] , 구스타브와 제로만 남는다. 이제 머물 곳으로 가야 하는데, 제로는 은신처는 물론, 변장할 소품까지 가져오지 못했다. 구스타브는 향수라도 뿌려 달라며 파나쉬 향수를 달라고 했지만 그것마저 들고 오지 않은 제로. 구스타브는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제로에게 온갖 폭언을 퍼붓는다. 제로의 고향에서는 사람들이 천막에서 사냐는 둥, 산나물을 캐먹는냐는 둥 하면서.
하지만 제로에게는 아픈 속사정이 있었다. 사실 제로의 나라에서 전쟁이 일어나 제로의 가족들은 모두 죽고 만 것. 간신히 살아남은 제로만이 이 나라로 온 것이었다. 즉, 제로는 무국적자가 아닌 사실상 난민. 이 이야기를 듣자 구스타브는 굉장히 미안해하며[26] 호텔을 대표해서 제로에게 사과하고 그가 자랑스럽다며 서로의 우정을 맹세한다. 제로는 자작시를 지어내 읊는데, 사이렌 소리가 들려 묻혀 버린다[27] . 둘은 도망친다.
어느새 새벽이 되고, 구스타브와 제로는 눈밭을 달린다. 헨켈스를 비롯한 경찰들은 그들이 지나가지 못하게 교차로와 기차역을 봉쇄하고, 경찰들을 불러내고, 사냥개들을 푼다. 또한 코박스가 살해된 것까지 알게 된다. 헨켈스는 조플링에게 이 사건에 관해서 아는 게 있냐고 묻지만 당연히 조플링은 발뺌한다. 조플링은 멘들스 케이크 상자를 발견하고 의미심장하게 떠난다.
구스타브와 제로는 눈으로 뒤덮인 허허벌판에 놓인 공중전화로 '십자 열쇠 협회'에 도움을 요청한다.
5.1.1.1.5. 4부: 십자 열쇠 협회[편집]
십자 열쇠 협회는 각국 호텔 컨시어지들끼리 통하는 비밀모임 비슷한 것으로, 모티브는 실존하는 국제 컨시어지 연맹인 Les Clef D'or라는 국제 컨시어지 연맹도 있는데, 어중간한 능력이나 인맥으로는 가입조차 어렵다. 작중 구스타브 등 컨시어지들이 단 “레끌레도어 뱃지“라고 불리우는, X자형으로 교차된 두 개의 열쇠 모양 배지는 컨시어지들 중 국제 컨시어지 연맹이 제시하는 조건을 충족한 후 심사를 통과한 이들만 이 배지를 받을 수 있는 연맹원 배지로, 구스타브 역시 그 능력이 입증된 컨시어지라는 뜻이다.
구스타브는 아이반에게 연락하고, 아이반은 조르주에게, 조르주는 디노에게 이렇게 연락해서[28] 구스타브를 돕는다.
이쯤에서 상황을 정리해보는 구스타브와 제로의 대화는 다음과 같다.
저 멀리서 차 한 대가 도착한다. 그 차는 아이반의 차다. 그들은 간신히 아이반의 차에 타서 위기를 모면한다. 아이반은 서지가 있는 곳을 찾았으며, 그들에게 기차표를 주고[29] 다음 날 아침 정상 관측소에서 만날 거라고 한다. 덕분에 구스타브와 제로는 위기를 모면한다. 한편 드미트리는 늦게서야 그림을 도둑맞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조플링은 서지의 여동생을 잔인하게[30] 살해한다. 그리고 그 소식은 헨켈스의 귀에 들어온다.서지 X 실종.
코박스 역시 실종.
마담 D는 죽었고
'사과를 든 소년'은 우리가 훔쳤고
드미트리와 조플링은 악독한 냉혈한들이고
구스타브는 도주 중... 또 뭐 있지?
제로 : 제로는 헷갈려요.
제로는 헷갈렸군. 상황이 갈수록 꼬여.
혹시라도 기차 역에서 붙잡힐까봐 구스타브와 제로는 역에 도착하기 전 기차에서 뛰어내리고 걸어서 정상 관측소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한 노인이 그들을 안내해주고 그들은 한 성당으로 간다. 그리고 그 사람들처럼 옷을 입어 정체를 숨겨, 마침내 그곳 고해성사실에서 서지를 만난다.
서지는, 조플링이 자신에게 협박해서 배신하게 된 것이고, 자신의 여동생을 죽였다는 것까지 그들에게 이야기해준다. 또한 서지 자신은 마담 D가 두 번째 유언장을 쓰고 있을 때 그 현장에 있었으며, 드미트리가 그 유언장을 없애 버렸고, 서지는 그곳에서 두 번째 유언장의 사본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서지는 갑자기 말을 멈추더니 커튼을 닫아버린다. 놀란 구스타브가 반대쪽 서지가 있는 곳으로 가보니 서지는 살해되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서 똑같이 옷을 입고 모습을 감춘채 얼쩡거리는 조플링을 발견한다.
이 영화의 또 하나의 명장면인 썰매 장면. 조플링은 스키를 타고 산 아래로 도망치고 구스타브와 제로는 아무 대책도 없이 성상이 장식된 낡은 썰매를 타서 조플링을 쫓는다. 둘은 동계올림픽 코스를 이리저리 따라가며 조플링을 따라잡지만 구스타브와 제로가 썰매를 제대로 세우지 못했기 때문에, 제로는 눈밭에 처박히고 구스타브는 절벽 위에 매달린다. 떨어질 위기에 놓인 구스타브는 죽기 전에 시를 읊기 시작하고, 조플링은 구스타브가 붙들고 있는 절벽 끝을 부숴 떨어뜨리려 한다. 하지만 제로가 뒤에서 조플링을 밀어 살해하고,[31] 구스타브와 제로는 간신히 살아남는다. 조플링이 떨어지기 무섭게 헨켈스와 경찰들이 그들을 찾고, 그 와중에도 서지에 대한 빠른 묵념을 한 구스타브와 제로는 그림을 훔쳐서 도망칠 계획을 세운 뒤 오토바이를 타고 도망친다.
5.1.1.1.6. 5부: 두 번째 유언의 사본[편집]
그림을 훔쳐오는 역할을 맡은 아가사는 멘들씨가 장교분들에게 보내는 선물이라며 케이크 하나씩을 주고, 몰래 호텔 내부로 진입한다. 그 사이 드미트리는 가로챈 그림의 행방을 찾기 위해 호텔로 찾아오고, 아가사는 위기에 처한다. 그림을 가지고 내려가려 하던 아가사는 6층에서 드미트리에게 붙잡히지만, 가까스로 탈출한다. 아가사를 잡으러 가던 드미트리는 호텔 안에 구스타브와 제로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로비 건너편 그들에게 총을 쏴댄다. 그러다 호텔에 주둔한 군인들까지 합세해서 드미트리와 구스타브를 포함한 서로에게 무작정 총을 쏴댄다. 로비 복도를 간격에 두고 6층 기둥들 사이에서 총격전을 벌이기 시작한다. 이 장면은 4:3 비율의 화면 안에서 더 세로 간격으로 좁아지게 만드는 웨스 앤더슨의 의도적 연출.
총소리를 듣고 달려와 상황을 종료하는 헨켈스. 상황이 점점 더 꼬여가는 상태에서 헨켈스가 그들을 모두 체포한다. 한편, 아가사는 도망치다가 호텔 밖 창문에 대롱대롱 매달리는 꼴이 되고, 제로가 구하러 달려갔다가 아가사와 같이 매달리는 신세가 되버린다(...). 그런데 제로와 아가사는 매달려있는 '사과를 든 소년'을 포장했던 포장지안에 숨겨진 기밀 문서를 발견한다.
5.1.1.1.7. 결말[편집]
모두가 사이좋게 수갑을 차고 기밀문서를 확인해 보는 시간. 아니나 다를까 그것은 마담 D의 두 번째 유언장 사본이었다. 놀랍게도 유언장에는 마담 D가 살해당할 시 자신의 모든 재산을 구스타브에게 준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반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예상 못한 내용.
구스타브는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고, 자신의 어머니 마담 D를 살해한 드미트리는 모습을 감춘다. 마담 D의 재산은 어마어마해서, 무기 공장에서 신문사까지 갖추고 있었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도 그녀의 소유였던 모양이다.
호텔 오너가 된 구스타브는 제로를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후임 컨시어지이자 후계자로 지명하고, 제로와 아가사는 아주 작고 소박한 결혼식을 올린다. 주례는 당연히 구스타브가 봐주고, 십자 열쇠 협회 일원들이 참석한다. 이후 제로는 호텔에서 구스타브의 후계자가 되어 주브로브카 공화국을 위해 일했으며, 갑부가 된 구스타브는 행복하게 산다. 제로는 구스타브를 두고 "그는 그의 여자들과 똑같았지. 돈 많고, 불안정하고, 허영심 많고, 천박하며, 금발이고, 외로웠어."라고 평가한다.
마지막에 결국 주브로브카 공화국이 공식적으로 없어지자 구스타브, 제로, 아가사는 기차를 타고 루츠로 향하는데, 구스타브가 이야기를 꺼낸다. 제로가 로비 보이 시절에 자신에게 로비 보이 출신이냐고 물어봤는데, 정말 그랬다고. 호텔에서 최고의 로비 보이였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제로가 최고의 로비 보이라며 칭찬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기차가 멈춰서고, 초반 기차 신처럼 바깥에는 군인들의 모습이 보이며 어떤 군인 하나가 들어와 그들에게 서류를 요청한다. 구스타브는 군인들에게 특별 여행 허가서를 내주지만 그 군인은 무심하게도 그 허가서를 찢어버리고 총 뒷부분으로 제로의 얼굴을 가격한다. 구스타브는 작품 초반과 똑같이 군인들에게 항의하며 덤빈다.[32]
5.1.1.2. 1968년: 작가[편집]
여기서 구스타브는 데자뷰 같은 상황에서 제로를 구하다 총을 맞고 죽었고[33] , 아가사는 이후 낳은 제로의 아들과 함께 프로이센 독감으로 죽는다.[34] 결국 초반에 구스타브와 제로가 썼던 각서의 내용에 따라 구스타브가 받은 마담 D의 재산은 제로가 물려받는다. 그리고 나라가 공산화되면서 대부분의 호텔들은 국가의 소유로 바뀌었지만 제로는 막대한 돈을 내면서 호텔을 사유지로 유지한다.
식사를 마친 작가와 늙은 제로는 무슈 장이 없어진 것을 알고 M.구스타프라고 써진 열쇠를 알아서 가져간다. 여기서 작가는 제로가 왜 막대한 돈을 이 허물어져가는 호텔을 위해 내는지 궁금해진다. 단지 감상적인 이유로 그랬을까? 작가는 꼭 알아야만 했다.
첫 장면에 나왔던 음악이 재생된다.작가: "이 호텔이 사라져버린 그(구스타브)의 세상과 선생님을 이어주는 끈입니까?"
제로: "그의 세상? 아니, 그렇지 않아. 우리는 같은 사명을 가지고 있었네, 그러니 끈은 필요하지 않았지. 아니. 이 호텔은 아가사를 위한 걸세. 우린 여기서 행복했어. 잠깐 동안은..."
(제로가 십자 열쇠 협회 뱃지를 보여주며)
제로: "내 생각에 그의 세상은 그가 들어서기 전에 이미 사라졌네. 구스타브는 훌륭한 품위와 함께 그 환상을 분명히 지켜내고 있었던 거지.[35]
올라갈 건가?"작가: "아뇨, 더 있을래요. 안녕히 주무세요."
5.1.2. 1985년: 작가[편집]
소파에 앉아 있는 늙은 작가가 자신은 그 뒤로 남미를 여행했으며, 유럽에는 오랫동안 돌아가지 못했다고 회고하는 내레이션과 처음에 비비탄 총 쏘던 아이.
5.2. 현재[편집]
책을 읽고 있는 처음의 여자. 이 장면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6. 평가[편집]
6.1. 특이한 카메라 기법[편집]
- 카메라 기법과 화면비율이 특이한 작품이다. 작가(주드 로)가 호텔 지배인에게 작중 이야기를 듣는 시점에서는 화면비가 2.39:1이며, 주 이야기가 펼쳐지는 30년대 파트에서는 화면비가 1.37:1로 바뀐다. 이는 해당 장면이 배경으로 하고 있는 시대에 주로 쓰이던 영화의 화면 비율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현실 장면에서는 좌우가 넓은 와이드스크린으로 진행되다가, 30년대 파트에서는 좌우가 잘린 브라운관 TV와 비슷한 화면비로 나오는 것이다. 이 때문에 30년대 파트는 좌우에 필러박스가 들어간다.[37] 이외에 1985년 파트와 현실 파트는 1.85:1 화면비를 사용하는데, 현실 파트는 좀 큰 크기의 1.85:1를 사용하다가 1985년 파트로 들어서면 60년대 파트에서 쓰는 2.39:1 화면비에서 좌우만 잘라낸 작은 크기의 1.85:1 화면비를 사용한다. 즉 액자가 하나씩 겹쳐질 때마다 다른 화면비율 및 크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카메라 앵글이 거의 고정되어 있다. 앤더슨이 좋아하는 대칭 구도와 평면적 화면구성, 화려한 색감이 이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나며, 이러한 비주얼은 이야기 구조상 마치 그림책의 삽화를 보는 듯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 등장인물들의 동선은 좌우보다는 상하 중심이다. 또한, 카메라 워킹도 굉장한 팬을 넣지 않고 주로 달리나 틸트, 줌업을 사용한다. 특히 익스트림 롱샷을 잡다가 갑자기 익스트림 클로즈업으로 인물의 얼굴을 잡는데 굉장히 익살스럽다.
6.2. 성인 동화[편집]
상당히 귀엽고 아기자기한 영화지만 잔혹한 장면들이 많다. 전체적으로 마음을 비워놓고 가볍게 볼 수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순수한 영화는 아니다.
우선 영화 초반에 알몸의 노파들과 성관계를 했음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오며 뒤통수만 보여주지만 일단 펠라치오를 하는 연출도 아주 잠시 등장한다. 또한 극이 진행되는 내내 여러가지 크고 작은 섹드립이 연속된다. 그리고 굉장히 잔혹하다. 손가락이 잘려버린다든가, 잘려나간 머리가 클로즈업 되어서 나타나는 등의 연출이 나오고 낭떠러지에서 사람을 밀어 죽이는 것 역시 등장한다. 그중 가장 백미는 탈옥수들이 감옥을 탈출하는 도중에 간수들과 싸우는 장면과 버스를 탈취하는 장면인데, 굉장히 익살스럽게 묘사되지만 실제로 상상한다면 상당히 섬뜩하고 무서운 장면이다. 하지만 이게 연출 때문에 굉장히 익살스럽고 우스꽝스러워서 다들 잔인하다고 평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저것들을 제외해도 아이들이 보기에는 좋지 않은 영화. 수위 외에도 영화의 결말도 어른이 되어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영상물등급위원회가 4년 만의 재개봉으로 15세 이상 관람가로 통과시켰다. 그것도 블러나 편집 없이 그대로. 노스텔지어-코미디적이고 미술적인 감수성에 점수를 준 듯하다.
7. 흥행[편집]
한국에서는 2014년 3월 20일에 개봉. 초반에는 두 자릿수 상영관으로 시작했으나, 입소문에 힘입어 상영관 수를 늘리며 박스오피스에서 선전하고 있다. 첫 주말에 7만 2천여 명을 동원하며 5위를 기록. 24일에는 3위까지 올라왔으며 그 다음날에도 자리를 지켰다. 26일에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가 개봉하면서 4위로 한 계단 내려왔으나, 다른 기존 개봉작들 역시 한 계단씩 하락했으며 흥행세 자체는 꺾이지 않고 있다. 5월 8일 기준으로 전국관객 73만 명을 돌파하고, 전 세계 흥행 수익 1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꾸준한 흥행몰이로 5월 중순 76만 5386명 관객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6월 이후의 예술 영화 상영관을 포함하면 이보다 관객이 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18년에 영상물등급위원회가 15세 이상 관람가로 통과시켰으므로 영화를 보는 관람객의 연령층이 더 많아질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전국 27개 상영관에서 상영 중이다.
세간에서 예술영화 취급을 받는 앤더슨의 작품이 이렇게 흥행을 하게 된 원인으로는, 영화 자체의 작품성이나 비주얼적 요소 외에 폭스 직배, 빈집털이 및 틈새전략, 주드 로, 틸다 스윈턴 등 한국에서도 익숙한 유명배우 출연 등의 요소가 분석되고 있다. 평론가들은 이 영화의 흥행을 예로 들면서 한국 배급사의 대작위주 안전제일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작품 자체가 재미있다면, 마케팅의 지원으로 할리우드식 대작이 아니라도 흥행할 수 있다는 것. 다만 영화 자체가 웬만한 할리우드식 대작급의 캐스팅을 이루고, 줄거리 자체가 꽤나 대중적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
때문에 본작은 한국에서 웨스 앤더슨 영화 팬덤을 본격적으로 확장시킨 영화가 되었다. 한국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본 영화의 흥행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이었던 것이었는지 웨스 앤더슨 감독의 바로 다음 영화인 개들의 섬부터는 관객수가 다시 3만명대로 본작의 20분의 1토막이 나 버렸으며, 프렌치 디스패치와 애스터로이드 시티 또한 10만 관객도 넘지 못하는 흥행 성적을 보여주었다.[38]
8. 오역 논란[편집]
번역가 박지훈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번역을 맡아왔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 참조. 이런 박지훈이 첫 개봉 당시에 본 영화도 맡았는데, 아래의 번역이 문제가 됐다. 결말 부분이므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다.
맨 마지막 장면에서 두 사람이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눈다.
위의 번역만 보면, 제로는 구스타브와 다른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고, 마치 제3자의 입장에서 구스타브를 '자신의 환상' 속에서 산 인물로 평가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영어 원문을 보면 이는 번역자가 이 대화에 대해 완전히 잘못 이해한 것이다.젊은 작가(주드 로): "그래서 어떻게 됐죠?"
제로 무스타파: "그는 놈들의 총에 맞았어. 그래서 내가 다 상속받았지."
젊은 작가: "식사 후 객실 열쇠를 받으러 갔는데 무슈 장은 자릴 비웠더군요."
제로 무스타파: "우릴 잊었나 보군."
내레이션(작가): 물론, 최근 들어 그랜드 부다페스트와 같은 곳들은 거의 예외 없이 공유지가 됐지요. 그와 새 정부와의 협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건 공공연한 비밀이었죠. 제로 무스타파가 막대한 재산을 돈은 많이 들고 적자투성인 이 비운의 호텔과 맞바꾼 거예요. 왜일까요? 그저 감상적인 이유로? 평소의 나라면 묻지 않았겠지만 내 정신건강을 위해 꼭 이유를 알아야 했죠.
젋은 작가: "결례가 될까 묻기 조심스러운데..."
제로 무스타파: "아니, 괜찮네."
젊은 작가: "이 호텔이 사라져버린 그의 세상과 선생님을 이어주는 끈입니까?"
제로 무스타파: "그의 세상? 아니. 그렇지 않아. 둘이 같은 일을 했는데 그럴 필요가 있나. 아니, 이 호텔은 아가사를 위한 걸세. 우린 여기서 행복했네. 잠깐 동안은... 솔직히 내 생각에 구스타브의 세상은 그가 들어서기 전에 이미 사라졌네. 그는 그저 자신의 환상 속에서 멋지게 산 거지."
제로 무스타파: "올라갈 건가?"
젊은 작가: "아뇨, 더 있을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실제 영어 원문을 보면 다음과 같다.
여기서 번역자는 "vocation"을 "일"이라고 번역했는데, 이 영화에서 말하는 vocation을 정확히 번역하자면 어떤 일에 대한 강한 열망 혹은 책임감, 즉 사명 의식(소명 의식)을 뜻한다. 번역자가 이 vocation을 "일"로 번역한 이유는 여기서 제로가 말하는 사명 의식을 호텔리어의 일, 즉 구스타브와 제로가 같은 일을 해왔기 때문에 서로가 같은 세상을 공유했다는 대사로 착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기서 제로가 말하는 사명 의식이란, 아래의 대사에서 가리키는 구스타브가 가진 로맨티시즘, 즉 환상을 지키는 것을 가리킨다. 즉 여기서 제로가 하는 말은 본인 역시 구스타브와 같은 사명(환상을 지켜내는 것)을 가지고 있었고, 때문에 작가가 생각하는 구스타브가 가진 세상과 자신의 세상은 별개의 세상이 아니며, 처음부터 구스타브와 자신의 사이를 연결해주는 끈 따위는 필요없다는 것을 작가에게 이해시키고 있는 대사이다. 때문에 이를 다시 번역하면, 우리는 같은 사명을 가지고 있었네. 그런 것은 필요하지 않았어. 정도가 제대로 된 번역이라고 할 수 있다.영어 원문: You see, we shared a vocation. It wouldn't have been necessary.
박지훈 번역: 둘이 같은 일을 했는데 그럴 필요가 있나.
오역이 특히 심한 것은 다음 문장이다.
여기서 "certainly" "sustain" "marvelous grace" 같은 단어가 전혀 번역되지 않아, 문장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marvelous grace가 영화 흐름상 중요 문구인데도 이 의미를 없애버렸다. 이를 다시 번역하자면, 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겠네, 그는 멋진 품위와 함께 그 환상을 분명히 지켜내고 있었어. 정도가 정확한 번역이라고 할 수 있다.영어 원문: But I will say, he certainly sustained the illusion with a marvelous grace.
박지훈 번역: 그는 그저 자신의 환상 속에서 멋지게 산 거지.
위의 번역이 문제인 이유는, 구스타브에 대한 영화와 제로의 입장이 원래 대사의 의도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감독이 묘사하는 구스타브는 속물이 되어가는 세상 속에서 똑같은 속물이 되지 않고, 고집스럽게 호텔리어로서 품위를 유지하면서 환상을 지키며 살아온 인물이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환상"이란, 위에서 언급된 "이미 사라진 세상"에 대한 구스타브의 고집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제로의 입을 빌려 이를 "멋진 품위(marvelous grace)"라고 표현함으로써, 구스타브를 이미 사라진 것들을 지키려고 했던 로맨티시스트이자 순수주의자로 경의를 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미 앞의 대화에서 알 수 있듯 제로는 구스타브와 같은 사명을 공유하고 있었고, 때문에 이 대사는 마지막으로 대화를 끝맺으며 제로가 구스타브와 "같은 입장에서" 그의 생각을 변호하는 대사이다. 그런데 기존의 번역을 따르게 되면 제로는 구스타브와 다른 "제3자의 입장에서" 구스타브를 자신만의 세계에서 산 사람으로 평가한 것이 된다. 즉 번역 하나 때문에 제로라는 인물에 대한 해석과 제로와 구스타브의 관계가 원래 영화의 의도와 완전히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39] 때문에 이는 감독의 의도와 등장 인물에 대한 해석마저도 왜곡한 매우 심각한 오역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재개봉 버전에서는 권지혜 번역가가 번역을 맡아 이 부분을 수정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에서 OTT로 서비스 되고 있는 플랫폼에선 박지훈의 번역으로 서비스가 되고 있다.
9. 기타[편집]
- 스토리가 상당히 복잡한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다. 현재로 보이는 시점에서는 한 소녀가 어떤 작가의 두상 옆에 앉아서 그 작가의 소설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란 책을 읽고 있다. 이후 시점이 1985년으로 이동한다. 1985년에서는 이 작가가 자신이 예전에 만났던 이 책에 대한 영감을 준 호텔 주인 노인 '제로'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1968년에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묵고 있던 작가는 제로가 어릴 적에 이 호텔에서 겪은 모험과 어떻게 이렇게 많은 재산을 손에 넣었는지 이야기해준다. 1932년이 이 영화의 주된 배경이다. 이 때 제로는 호텔에 로비 보이로 오게 되며 콘시어지인 구스타브 씨와 함께 마담 D의 살인 사건에 휘말려 모험을 겪는다.
- 살인 사건이란 무거운 소재를 취하고 있으나 영화는 전체적으로 코믹한 분위기에서 이어진다. 배경이 되는 주브로브카 공화국은 실존하지 않는 국가이고, 작품의 중심에 있는 그림 '사과를 든 소년'도 실존하지 않는 그림이다. 그 외의 많은 사물들도 가상의 것들이다. 그러나 이런 배경은 많이 어색하지 않아서 있을 법하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주브로브카 공화국의 역사와 비슷한 유럽의 국가를 찾자면 오헝제국기에서 제2차 세계 대전 말기까지를 합친 체코 등 동유럽 국가들이 모델일 가능성이 크다. 과거편에선 보헤미아풍의 국가였지만 전후 공산화되어 쇠락했다는 부분, 호텔 이름은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이며 스키장에서 주데텐 방향이라는 간판이 잠깐 보인다. 주브로브카라는 이름은 폴란드산 보드카의 이름이다.
- 미니어처 기법이 상당히 많이 사용된 영화이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전경이 가장 대표적인 미니어처이고 중간중간에 부감으로 잡는 장면역시 대부분 미니어처. 특히 하늘 역시 그림이다. 중후반부의 스키 추격 장면 역시 대부분 미니어처로 촬영되었다. 이 때문에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동화같은 느낌을 주지만 때로는 노골적으로 허술한 티를 내기 때문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실제로 사용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미니어처는 할리우드 근처의 아크라이트(Arclight)라는 영화관 로비에 개봉기간 동안 전시되었었다.
- 이 영화의 의상이나 소품에 대한 호평이 많았는데, 이 영화의 의상과 소품협찬을 프라다에서 했다. 이 때문에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이유를 알 수 없이 비싸 보이는 물건들이 많이 등장한다. 특히 에드워드 노턴이 착용한 코트, 틸다 스윈턴이 착용한 코트, 윌럼 데포가 착용한 검은색 가죽 트렌치 재킷이나, 한 무더기가 나오는 가죽 여행가방[40] 의 경우는 이 영화만을 위해서 특별제작한 물건들이다.
- 평자들 사이에서는 영국 감독 콤비 파웰과 프레스버거의 고전 걸작 블림프 대령의 삶과 죽음의 오마주라는 평이 많다. 둘 다 2차 세계대전 이전 구시대의 우아함의 몰락을 코믹하지만 애잔하게 다룬다는 점, 인공적인 세트와 색감이 그 근거. 목욕탕에서 제로와 작가가 만나서 얘기를 나누는 부분 역시 터키탕에서 캔디 대령과 스퍼드가 만나서 다투는 장면의 오마주라는 해석이 많다. 실제로 웨스 앤더슨은 파웰과 프레스버거 팬으로도 유명하다.
- 호텔 건물은 외부는 The Bristol Palace Hotel을, 내부는 독일 작센 주 괴를리츠[41] 에 있는 아르누보 건축 양식의 백화점(Kaufhaus Görlitz)을 모델로 했다. 1913년 지어졌으며 1929년 카슈타트(Karstadt) 그룹으로 넘어갔다가 2차 세계대전 이후 동독 정권에 의해 강제로 국유화되었다. 공산 정권이 붕괴되고 독일 통일이 이루어지면서 카슈타트 그룹이 소유권을 다시 회복했으나 2005년 소유권을 판 이후 몇년 동안 건물이 방치되는 일이 몇 번 벌어졌다. 이후 2010년 다시 개장한 이후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 2018년 9월 20일, CGV에서 웨스 앤더슨 특별전 기념으로 제한적 상영 재개봉을 하며, 동년 10월 11일에 정식 재개봉하였다.